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며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기반인 데이터센터 건설에 제동이 걸릴 전망입니다. 텍사스주지사에 당선된 지나 이노호사를 비롯해 조지아주의 키샤 랜스 보텀스, 오하이오주의 에이미 액턴 등 주요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를 공약으로 내건 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당선됐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가 데이터센터 사업 전반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내 계획된 데이터센터 건설 용량의 약 45%가 사업 중단이나 규제 강화, 세제 혜택 축소 등의 위험에 노출됐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미국 AI 인프라의 핵심 거점인 텍사스는 2028년 가동 예정인 전체 데이터센터 용량의 약 30%가 집중된 곳으로, 이번 결과로 인해 약 13기가와트(GW) 규모의 전력 용량 확충이 지연될 위험에 처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구체적인 투표 결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와 일리노이, 메인, 오하이오, 뉴욕 등 미국 전역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제한하는 주민투표 안건 38건이 통과됐습니다.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과 물을 소비하고 소음과 빛 공해를 유발한다는 점이 주요 반대 이유로 꼽힙니다.
이러한 규제 강화 움직임은 실제 사업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환경 인허가를 받지 못한 사업은 12~18개월가량 지연될 수 있으며, 초기 단계의 프로젝트는 아예 취소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전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에 대한 우려로 뉴욕증시에서는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으며, 아시아 증시에서도 TSMC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