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이 중국 빅테크 텐센트와 체결했던 70억 달러, 약 9조 4천억 원 규모의 인공지능 칩 임대 계약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한 압박에 따른 조치로 풀이됩니다.
해당 계약은 오라클이 향후 5년간 동남아시아 데이터센터를 통해 최대 10만 개의 첨단 AI 칩을 텐센트에 제공하는 내용으로, 텐센트의 해외 임대 계약 중 최대 규모였습니다. 이번 결정은 엔비디아가 클라우드 고객사들에 서비스의 최소 51%를 비중국 기업에 판매하도록 요구한 정책과 맞물려 중국 기업들의 해외 우회로를 사실상 차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이 주문한 엔비디아 RTX 프로 5500 칩 600만 개 중 향후 4개월간 공급될 물량은 1% 수준에 불과할 전망입니다. 자국산 칩으로는 대규모 AI 모델 학습이 어려운 중국 기업들은 해외 컴퓨팅 자원 의존도가 높았으나, 이번 조치로 기술 확보에 큰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텐센트는 미국 정부의 압박뿐만 아니라 본사가 위치한 광둥성 당국으로부터도 자국산 칩을 지원하라는 요구를 받는 등 안팎으로 고립된 상황입니다. 한편, 이번 계약 취소와 시장 상황이 겹치며 오라클과 엔비디아의 주가는 각각 2.0%, 3.2% 하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