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박승정·강도윤·위성봉 교수팀이 아시아 5개국 46개 의료기관에서 좌주간부 관상동맥질환으로 치료받은 환자 5,379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스텐트 시술과 관상동맥우회술의 사망률에 큰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 의학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게재됐으며, 지난 3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TCT 2026'에서 발표됐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10년 누적 사망률은 스텐트 시술군이 24.0%, 관상동맥우회술군이 22.9%로 통계적으로 유사했습니다. 이는 우회술이 장기 생존에 더 유리하다고 보았던 기존 서구권 연구와는 차별화된 결과로, 아시아 환자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치료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다만 두 치료법은 합병증 발생 양상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스텐트 시술군은 자발성 심근경색(4.6% vs 1.9%)과 재시술(11.8% vs 4.6%) 발생률이 높았고, 관상동맥우회술군은 뇌졸중(6.2% vs 3.0%)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를 고려할 때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춘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1998년 세계 최초로 좌주간부 스텐트 시술에 성공한 박승정 교수를 필두로 한국 의료진은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 역량을 입증해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