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가격이 급락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농민들이 애써 키운 배추밭을 갈아엎는 투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충북 지역 농민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수급 안정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가격 폭락의 심각성은 수치로도 드러납니다. 지난 4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배추 10kg 상품 도매가격은 4792원으로, 지난해 11월 평균가인 1만 1353원보다 57.8%나 하락했습니다. 배추 주산지인 해남군 역시 상황은 비슷합니다. 해남의 겨울배추 재배면적은 3063ha로 전국 3897ha의 약 78%를 차지하는데, 정식 때 맺은 포전거래 계약이 파기되고 중도금 지급마저 이뤄지지 않으면서 농가 피해가 가중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정부가 추진 중인 농축산물 할인행사 640억 원 투입 등 단기적인 소비 장려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들은 겨울배추 1500ha에 대한 선제적 시장격리를 즉각 단행하고, 내년 시행 예정인 농산물가격안정제 예산 91억 원 확대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배추뿐만 아니라 쪽파 농가도 가격 폭락으로 5453㎡ 규모의 밭을 갈아엎는 등 김장 채소 전반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충북 지역은 농축산물 최저 생산비를 보장하는 조례조차 없어 농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