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모두 민주당에 내준 공화당이 내홍에 휩싸였습니다. 백악관 대외협력실은 5일 3000개 이상의 보수 지지단체에 비공개 서한을 발송해 "귀 단체의 성명과 언론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번 서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향한 당내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발송됐습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번 선거를 "대통령과 의회에 대한 전면 심판"이라 규정했고, 존 커티스 연방 상원의원은 40조 달러로 폭증한 국가 부채와 8개월째 이어지는 이란 전쟁 등을 거론하며 트럼프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가 남은 임기 2년 동안 보수 연합의 단결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과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지난달 1일까지만 해도 백악관은 단체들에 지지 성명 공유를 요청하는 데 그쳤으나, 이번에는 '감시'라는 위협적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공화당의 '킹메이커'로 군림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참패로 당내 영향력이 흔들리는 위기를 맞았습니다. 트럼프주의를 고수할지, 새로운 길을 모색할지 결정해야 하는 공화당의 고민은 2028년 대선을 앞두고 더욱 깊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