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혹한기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집중 공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6일 키이우와 하르키우, 체르니히우 등 7개 주에서 정전이 발생했으며, 앞서 3일에도 오데사 등 9개 지역의 발전시설과 변전소가 타격을 입었습니다. 특히 이번 공격에는 러시아가 보유한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인 무게 3,000kg의 활공폭탄 'FAB 3000'이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에너지난이 심화하자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정전 및 단수 사태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설전을 벌였습니다. 두 인물은 지난 2022년 2월 전쟁 초기에도 방공호 관리 실태를 놓고 갈등을 빚은 바 있어, 이번 사태가 내부 분열로 이어질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종전 협상이 예정되어 있으나, 실질적인 진전 가능성은 불투명합니다. 돈바스 영토 문제 등 난제가 산적한 가운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러시아와 대화할 특사 임명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최근 유럽 내 하이브리드 테러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EU의 적극적인 중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