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밀착하며 영향력 확대를 꾀했던 빅테크 기업들이 중간선거 이후 거센 역풍에 직면했습니다. 이들은 공화당 선거운동 단체에 6억달러(약 8천억원) 이상을 지원했으나,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모두 내주면서 정치적 셈법이 완전히 어긋났습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빅테크와의 관계를 재설정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합니다. 브렌던 스타인하우저 공화당 전략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거물들과 거리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친트럼프 활동가 에이미 크레머 역시 빅테크의 자금에 의존하다 유권자를 무시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민주당은 내년 1월 새 의회 출범과 동시에 빅테크 압박을 본격화할 방침입니다. 기술기업 경영진을 의회 청문회에 소환해 선서 증언을 요구하고, 연방정부와 거래하는 머스크 등의 사업 활동을 정밀 조사할 계획입니다.
상황이 급변하자 빅테크 기업들은 생존 전략 수정에 나섰습니다. 오픈AI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의 딸인 제시카 슈머를 영입했고, 메타와 팔란티어 등도 민주당과 가까운 로비스트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은 '데이터센터'라는 명칭 대신 '컴퓨팅 캠퍼스'를 사용하는 등 부정적 인식을 완화하기 위한 이미지 개선 작업도 병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