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강남권 고가 재건축 단지는 하락하고 외곽 지역은 상승하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강남 재건축 급매물이 쏟아지며 가격이 조정받는 반면, 노원과 성북 등 외곽 지역은 실수요자가 몰리며 신고가를 경신하는 모습입니다.
강남권의 하락세는 압구정 재건축 단지에서 두드러집니다. 압구정 신현대 12차 전용 182㎡는 3개월 만에 20억 원 이상 급락했고, 인근 신현대 11차 183㎡는 지난해 128억 원에서 지난달 93억 원으로 35억 원이나 떨어졌습니다. 이는 압구정 2구역이 이달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신청하고, 3구역이 내년 3월 접수를 앞두는 등 재건축 단계에 따른 매도 압력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조합원 지위 승계 규정 또한 이러한 급매물 출현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반면 서울 외곽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루나 전용 84㎡는 한 달 새 3억 5,000만 원이 올라 10억 8,000만 원에 거래됐고, 길음뉴타운2단지푸르지오 전용 84㎡도 13억 2,5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10·15 대책 이후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갭투자와 외지인 투자가 빠지고, 실거주자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된 영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서울 주요 지역의 실제 거래가격이 놀라울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시장 변화를 짚었습니다. 다만, 이러한 초고가 주택의 하락 거래를 시장 전체의 하락 전환으로 해석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