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국보가 없는 지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관덕정의 국보 승격을 재추진합니다. 김태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문화유산과장은 최근 열린 학술 세미나에서 전문가 논의와 학술조사를 거쳐 관덕정의 국보 승격을 본격적으로 신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관덕정은 1448년(세종 30년) 제주목사 신숙청이 군사 훈련과 무예 수련을 위해 세운 제주도 현존 최고(最古) 건축물입니다. 1959년 국보 제478호로 지정되었으나, 1963년 국가문화재 지정체계가 개편되면서 보물 제322호로 재분류된 바 있습니다.
이번 추진은 최근 남원 광한루, 밀양 영남루, 삼척 죽서루 등 보물이었던 누각들이 잇따라 국보로 승격된 흐름과 맞물려 있습니다. 다만 과거 국보 이력만으로는 자동 승격이 어려운 만큼, 철저한 학술적 가치 입증이 관건입니다. 앞서 제주도는 2022년 '탐라순력도'의 국보 승격을 시도했으나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무산된 경험이 있어 더욱 신중한 접근이 요구됩니다.
관덕정은 조선시대 주요 행사장일 뿐만 아니라 1947년 3·1절 발포사건 등 제주 근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상징적 공간이기도 합니다. 제주도는 이번 승격 추진을 통해 관덕정의 역사적·건축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지역 문화유산의 위상을 높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