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은행 비리 연루 의혹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중도 사임했습니다. 전날 야권 하원의원 35명이 직무 비위와 이해충돌 행위를 이유로 탄핵안을 제출한 가운데,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는 정권의 비호를 받으며 급성장한 대형 디지털 은행 '우에노 은행'이 있습니다. 이 은행에는 8억∼8억5천만달러(약 1조700억∼1조1천500억원) 규모의 공적 자금이 유입되었으며, 여기에는 파라과이 국가 연기금(IPS)이 투입한 3억8천만달러(약 5천100억원)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초 탄핵안 가결은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하원 전체 의원 80명 중 3분의 2 이상인 53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당인 공화국국민연합(ANR)이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하고, 오라시오 카르테스 ANR 대표가 탄핵 지지를 공식화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되었습니다.
우에노 은행은 파라과이 성인 인구의 60%인 300만 명의 고객을 보유한 대형 은행으로 성장했습니다. 페냐 대통령은 과거 해당 은행 모그룹의 주식을 소유했으나 작년 전량 매각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페냐 대통령의 사임으로 페드로 아얀시아 부통령이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