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 극동 지역 나홋카항에 북한 선박의 출입이 급증하며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 동안에만 최소 13척의 북한 선박이 총 14차례 나홋카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올해 11월 초까지 집계된 방문 횟수는 총 20차례로, 대부분이 지난달에 집중된 양상입니다.
방문한 선박들의 규모 또한 눈에 띄게 커졌습니다. 올해 나홋카항을 찾은 북한 선박들의 누적 재화중량톤수(DWT)는 20만 4065t으로,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49배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이들 중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 한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오른 선박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문이 단순한 운항이 아닐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상당수 선박이 석탄 터미널 주변에서 포착된 점을 근거로 북한산 석탄의 원산지를 러시아산으로 위장해 수출하거나, 그 대가로 곡물과 무기를 주고받는 불법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크리스 먼데이 동서대 교수는 이들 선박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쓰일 무기를 운송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선박들이 위치를 숨기기 위해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를 조작했을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실제로 일부 선박의 신호와 위성사진이 일치하지 않는 사례도 발견되었습니다. 다만, 포착된 선박들이 실제 항구에서 석탄이나 군수품을 적재했는지 여부는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