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가 사실상 독점해 온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에서 중국의 추격이 현실화했습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 세계에서 발주된 대형 LNG 운반선 7척 가운데 중국이 5척을 가져갔고, 한국은 2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습니다. 월간 수주량에서 중국이 한국을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 세계 누적 발주량 76척을 기준으로 보면 한국이 44척(57.9%)을 수주해 중국(32척, 42.1%)보다 앞서 있지만, 격차는 점차 좁혀지는 추세입니다. 10월 말 기준 17만 4000㎥급 LNG 운반선의 신조선가는 2억 45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의 수주 확대는 후둥중화조선과 장난조선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으며, 특히 후둥중화조선은 지난해부터 LNG 운반선 전문 신규 조선소인 창싱다오 조선소를 가동하며 생산 능력을 키웠습니다. 중국이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이라는 이점을 활용해 자국 화주 프로젝트를 독식한 점도 수주 확대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들 중국 조선사를 직접적인 경쟁업체로 지목하며 경계감을 드러냈습니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국 조선업계가 LNG 운반선에 편중된 수주 구조를 다변화하고, 해외 조선소 활용 등 미래 시장을 위한 기술 격차 유지와 전략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