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며 인공지능(AI) 산업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민주당이 승리한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을 덮쳤기 때문입니다.
특히 텍사스 주지사에 당선된 민주당의 지나 히노호사는 데이터센터 신규 승인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텍사스는 2028년까지 미국 내 신규 가동 예상 데이터센터 용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지역입니다. 실제로 미국 전역 45개 소규모 지역사회에서 데이터센터 제한 조치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75% 이상의 찬성표가 나올 만큼 지역사회의 반발 여론도 거센 상황입니다.
이 같은 소식에 국내 증시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28% 내린 5,383.80에, 코스닥 지수는 5.11% 하락한 678.41에 마감했습니다.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이 메모리 업체들의 신규 발주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하며 반도체와 전력기기 등 AI 밸류체인 종목들이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반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데이터센터 건설 제한으로 과잉투자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시장에서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가 이번 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규제가 일시적 현상일지 산업의 구조적 변화일지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