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며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이 커졌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장중 1336.1원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전 거래일 대비 4.1원 내린 1341.0원에 마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와 주요 정책 추진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정책 제약 전망이 달러화 약세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2006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민주당의 양원 탈환 사례를 언급하며, 과거에도 유사한 정치적 변화가 달러화지수 하락을 이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환율의 가파른 하락은 제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국의 AI 투자 규제 강화 우려가 국내 반도체주와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10월 미국 민간고용은 8만 6000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인 6만 7000명을 상회했으나, 시장은 고용 지표보다 의회 권력 변화에 따른 정책 향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입니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국제유가 하락세 또한 향후 환율 변동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