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과 유력 인사들의 통화 내용을 도청한 혐의로 리스티요 시깃 프라보워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찰 고위 간부 2명이 체포됐습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즉각 비서실장을 해임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번 도청 의혹을 정부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반역 행위로 간주했습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군 당국은 보안 강화를 명분으로 수도 자카르타에 총 2만 900명의 군 병력을 배치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특권을 지키려는 기존 정치 세력과 신진 세력 간의 갈등이 표출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무상급식 등 정책 추진 과정에서 재정 우려가 커지며 지난해 11월 81.2%였던 대통령 지지율이 최근 44.5%까지 급락한 점도 정국 불안을 가중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수부대 사령관 출신인 프라보워 대통령이 신변 위협을 크게 느낄 경우 군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군 당국은 이번 병력 배치가 표준 절차라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서는 정권의 위기 대응과 연관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