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최악의 산불이 발생한 인도네시아에서 진화 작업에 투입된 군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탑승자들 사이에서 인명 피해가 확인되며 산불 진화 현장의 위험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습니다.
사고 피해 규모를 두고는 기관별로 엇갈린 발표가 나왔습니다. 인도네시아 군 당국은 탑승자 8명 중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고 밝혔으나, 교통부는 사망자가 3명이라고 발표하며 공식 집계에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올해 인도네시아 산불은 엘니뇨 현상으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2015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소실된 면적만 191만 6,588ha에 달하며, 이로 인한 호흡기 질환자가 4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인도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상황이 악화하자 이웃국 호주가 지원에 나섰습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농촌소방청은 11월 6일부터 12일까지 1주일간 C-130 수송기와 세스나 시테이션을 파견합니다. 로데릭 브루스 브레이저 주인도네시아 호주 대사는 대형 항공 소방기를 통해 하루 최대 6차례 물을 투하하며 진화를 도울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산불 연기가 주변국으로 확산하며 외교적 갈등까지 빚어지는 가운데, 지난달에도 국립공원 산불 진화 중 4명이 숨지는 등 현장의 위험은 여전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