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모두 민주당에 내준 공화당이 50년 만의 최대 참패를 겪으며 내홍에 휩싸였습니다. 당내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국민투표로 규정하고, 그의 국정 운영과 선거 개입이 패배의 주원인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패배 책임을 당내 후보들의 문제로 돌리고 있으나, 보수 언론은 그를 참패의 '주된 설계자'로 지목했습니다. 특히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 선거에서 트럼프가 특정 후보를 무리하게 밀어붙인 것이 결정적인 패인으로 거론됩니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정책적 패인에 대한 자성도 나옵니다. 론 데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엡스타인 파일, 의원 주식 거래 등 도덕적 문제에 대한 대응 미비를 지적했고, 일각에서는 이란 전쟁과 강경한 이민 단속, 인플레이션 등 민생 문제에 소홀했던 점을 패배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이번 책임 공방은 오는 11월 10일 치러질 공화당 하원 지도부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하원 다수당 유지를 자신했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참패 직후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와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이 차기 지도부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