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며 AI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공포가 시장을 덮쳤습니다. 이로 인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5% 하락하며 조정 영역에 진입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3% 폭락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습니다.
시장의 핵심 쟁점은 내년으로 예정된 1조 2000억 달러 규모의 AI 관련 자본지출(CAPEX)입니다. 피터 부크바 원포인트 BFG 웰스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이 막대한 자본지출이 실제로 실현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에릭 존스턴 캔터피츠제럴드 주식 부문 책임자 역시 경제 성장이 AI 인프라 확충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에서 전망의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하락 폭을 키운 것은 정책적 우려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벤 에몬스 팹워치 어드바이저스 CIO는 장 초반 옵션 트레이더들의 포지션 커버링이 지수 하락을 자극했고, 이후 체계적 헤지펀드들의 기계적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낙폭이 가속화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사태가 실물 경제 전반으로 번질 것이라는 경고도 나옵니다. 티에리 위즈먼 맥쿼리 그룹 글로벌 금리 전략가는 데이터센터 지출 감소가 산업재와 경기 민감주, 빅테크의 실적 훼손으로 이어져 연쇄적인 성장 둔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월가 전문가들의 시각은 극명하게 갈립니다. 앨버트 사포르타 GAM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폭락이 장기 약세장의 시작이라며 안전 자산으로의 전환을 조언했습니다. 반면 롭 세찬 뉴에지캐피털그룹 창립자와 래리 애덤 레이먼드제임스 CIO는 설비 구축이 어려워질수록 기존 설비의 가치가 높아진다며, 이번 매도세를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