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내년 초부터 미국 초·중·고교(K-12) 학생 계정에서 생성형 AI 챗봇 ‘제미나이’를 비롯한 주요 AI 기능을 기본적으로 비활성화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학생들의 학습 능력 저하와 정서 발달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조치입니다.
문제는 구글의 검색 서비스와 AI 기능이 밀접하게 통합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학교가 AI 기능을 차단하면 학생들은 일반적인 구글 검색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없게 됩니다. 현재 전 세계 3,800만 명 이상의 학생이 크롬OS를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 교육구의 93%가 크롬북 도입을 계획하고 있어 정책 변경의 파급력이 큽니다.
이러한 정책을 두고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은 구글이 AI 차단을 빌미로 검색 서비스까지 끊겠다고 학교를 위협하는 것은 '갈취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리나 칸 전 미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 역시 구글이 검색 시장의 지배력을 이용해 학교에 AI 도입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구글 교육사업 부문 책임자인 크리스 필립스 부사장은 학교가 교실 내 AI 사용을 통제할 수 있도록 교육계 의견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구글은 AI의 무조건적인 차단 대신, 정답을 바로 제시하지 않고 풀이 과정을 안내하는 '가이드 학습' 기능을 확대해 학습 보조 도구로서의 대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