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압승을 빗댄 '블루 쓰나미'라는 표현이 일본 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2011년 3월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 당시 쓰나미로 약 1만 6,000명이 사망하고 2,500여 명이 실종되는 참혹한 비극을 겪은 일본인들에게 쓰나미는 단순한 자연현상을 넘어선 고통의 기억이기 때문입니다.
논란은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가 신문 1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도에 휩쓸리는 모습을 담은 합성 사진을 게재하며 시작됐습니다. 이 이미지에는 에도시대 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가 1831년 제작한 목판화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가 활용됐습니다.
해당 작품을 관리하는 도쿄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 측은 작품의 의도된 감상 방식이 아니며 패러디로 변형되는 것을 좋게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 역시 SNS를 통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를 세련된 형태의 풍자로 보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과거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쓰나미'라는 표현을 쓰거나, 파키스탄에서 정치적 운동을 '정치적 쓰나미'로 부르는 등 쓰나미는 종종 정치적 수사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일본의 역사적 상처와 맞물리며 더욱 복잡한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