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화란 석탄·석유·가스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설비와 공정을 전기 기반으로 전환하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 정부가 향후 10년간 1000조 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한국형 녹색 대전환(K-GX)의 핵심 과제이지만, 현장의 전환 속도는 아직 더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 중 제조업체 30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기화를 추진 중인 기업은 31.9%에 그쳤습니다. 반면 추진 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62.9%에 달했으며, 추진 예정인 기업은 5.2%에 불과했습니다.
기업들이 전기화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부담입니다. 응답 기업들은 높은 초기 투자비(84.0%)와 운영비(56.2%)를 주요 장벽으로 꼽았습니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전기화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지원체계를 어떻게 갖추느냐에 따라 확산 속도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기업 10곳 중 6곳 이상은 전기화 가속화를 위해 전력조달비용 부담을 줄이는 인센티브(66.1%)가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내년 시행 예정인 산업용 지역 전기요금제에 대해 응답 기업의 91.8%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만큼, 예측 가능한 요금체계와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