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집권 기독민주당(CDU)과 자매정당 기독사회당(CSU)이 일제 아이그너 바이에른 주의회 의장을 차기 대통령 후보로 추천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61세인 아이그너 의장은 1998년부터 2013년까지 연방의회 의원을 지냈으며, 앙겔라 메르켈 정부에서 식량·농업·소비자보호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아이그너 후보가 당선되면 독일 연방공화국 역사상 첫 여성이자 미혼 대통령이 됩니다. 특히 대학 졸업장 없는 첫 엔지니어 출신 대통령이라는 기록도 세울 전망입니다. 독일 대통령은 실권이 거의 없는 상징적 국가원수지만, 나라를 대표해 과거사를 사죄하고 국민 통합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차기 대통령은 내년 1월 30일 연방회의에서 선출됩니다. 선거인단은 연방의회 의원 630명과 16개 주 대표 630명 등 총 1,260명으로 구성되며, CDU·CSU 연합과 사회민주당(SPD) 소속만으로도 과반 확보가 가능해 당선이 유력합니다.
이번 후보 추천에는 보수 진영 내 복잡한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아이그너를 지지하는 여론에 떠밀려 그를 추천했으나, 결과적으로 마르쿠스 죄더 CSU 대표의 정치적 경쟁자를 제거하는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죄더 대표는 올해 초부터 아이그너를 밀며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해 왔습니다.